<영어> JET·PELT 등 주니어 시험 토익·토플로 가는 징검다리
홍현주·최영주 박사가 조언하는 ‘맞춤 영어교육법’
영어 공부도 아이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영어교육학 박사인 홍현주 씨와 심리학 박사 최영주 씨가 그들. 아이 성향을 잘 아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그들에게 내 아이 성향에 맞는 영어교육법을 벤치마킹해보자.
대한민국 엄마들은 똑같은 꿈을 꾼다. ‘제발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하는 꿈이다. 바람이 큰 만큼 영어 정복에 대한 해결책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성공적인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맞춤 영어교육이라는 점이다.
영어교육컨설팅 벤처 회사 세쿼이아를 운영하는 홍현주(영어교육학), 최영주(심리학) 박사는 “영어 공부에 앞서 아이 성격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며, 또 영어 실력이 좋은 엄마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다소 안심되는 말도 들려주었다.
홍현주 박사는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과 미국 현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그 실전 경험을 담아 ‘초등 6년 영어 관리법’이란 책도 펴냈다. 이론에서뿐 아니라 현장에서 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가 깨달은 사실이 ‘아이 성격에 따라 교수법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그의 이 같은 지론은 최영주 박사를 만나 더 힘을 얻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의 모든 면을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라고 세상 모든 일을 엄마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부분만 보고 전체를 알고 있다고 믿는 거지요. 이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성 검사나 성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영주 박사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적성 검사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덧붙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는 수도 있고 검사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사는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교의 상담 교사나 대학 부설 심리 연구소 등을 이용하면 된다.
“여성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버드나 MIT에 간 대단한 아이들은 내버려두어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영어를 잘할 아이들입니다. 문제는 누가 참견하고 다잡지 않으면 책을 거들떠도 안 보는 아이, 영어라면 도리질부터 치는 아이들입니다.”
과잉행동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가운데는 산만한 아이들이 많다. 홍 박사는 이런 아이에게는 엄마도 같이 산만해져서 산만하게 영어를 가르치라는 다소 재미있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산만한 영어 공부란 집 전체를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것. 방은 리스닝룸으로 꾸며 하루 종일 영어 테이프가 돌아가도록 해둔다. 거실은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두고 리딩룸으로 삼는다. 화장실에는 영어 단어를 써서 붙여두고 양치질하면서, 볼일 보면서 단어를 욀 수 있게 하고, 아이 방에도 영어 단어와 문장을 써서 붙여둔다.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있다. 수준이 다른 두 권의 책을 선택해 쉬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게 하고, 어려운 책은 엄마가 읽어주거나 테이프로 듣게 해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공부법을 실천하시더군요. 그분은 본인 스스로 무척 산만하기 때문에 방 양쪽 끝에 책꽂이를 만드셨대요. 책 한 권 꺼내 들고 방 안을 가로지르며 읽다가 맞은편 서가에 꽂아두고, 거기서 또 새로운 책을 꺼내서 읽고. 이렇게 걸어 다니며 책을 읽으셨대요.”
홍 박사의 이야길 듣고 보니 산만한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공부는 모름지기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란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사교적인 아이가 영어 더 잘해 = 최 박사에 따르면 명랑 소년, 소녀들은 항상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간혹 행동부터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명랑 소년들은 얼핏 보기에 엄청 영어를 잘하는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 먼저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영어를 더 잘 배운다. 학원에 보내 가장 효과가 큰 것도 이런 아이들이다. 학원에서 또래와 영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잘못된 영어를 고칠 수도 있다. 하루 10분 집중 듣기 시간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빈칸으로 비운 다음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 실력이 좀 향상되면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읽기를 연습시킬 때도 과거형 어미-ed, 복수형 어미-s, 3인칭 단수 어미-s 등 얼렁뚱땅 넘기기 쉬운 부분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치게 하면서 책을 읽힌다.
◆내성적 아이, 대화체 많은 동화책이 효과 =성격상 수다는커녕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읽기나 쓰기는 곧잘 해내지만 말하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각본을 써보도록 한다. 먼저 대화체가 많은 동화책을 고른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가며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적는다. 스토리가 완성되면 엄마, 친구, 동생과 역할을 나눠 대사를 읽어본다. 좀 익숙해지면 연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아이들 말 좀 하게 만들려고 외국인 회화반에 집어 넣어보아야 수다스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치이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영어 회화에 대한 미련 버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회화책을 읽히는 편이 낫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말문을 여니 참고 기다려야한다. 다그치는 것은 절대 금물. 닦달할수록 아이는 더욱 입을 다물 것이다.
◆문제풀이도 효과적 학습법 = 영어뿐 아니라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자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성격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제 풀이로 영어공부를 시키면 경쟁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라 공부 효과가 높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따로 회화책을 살 필요가 없어요. 일단 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그다음 문제를 가리고 답만 보여주면서 이 대답이 나올 만한 질문을 만들어보게 합니다. 이게 바로 회화 공부죠.”
이런 아이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지나친 경쟁심으로 다른 아이들이 말할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면 유창한 영어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영어 공부에 앞서 매너를 가르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다.
몇 가지 유형에 따른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그러나 어찌 수많은 아이들을 단 이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홍현주 박사는 “이를 참고해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꾀를 내어 영어를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수진 리포터 |
논어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글귀가 있다. 영어도 영어를 좋아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좋은 학습법은 없을 것이다. 최근의 영어 학습 경향 역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반영하고 있다. 여러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TV를 활용하는 영어 공부는 가장 부담이 없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케이블 TV 도입으로 애니메이션과 시트콤, 뉴스 등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이 24시간 제공되고 있다.
◆ TV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까=음성과 영상의 시청각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TV는 언어를 배우는 데 부담이 없는 매체다. 등장인물과 상황이 화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듣기만 하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우며, 문장과 표현 어구 또한 유기적으로 기억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TV에서는 현실과 일상이 반영되기 때문에 바로 적용해 쓸 수 있는 표현이 풍부하다. 또한 현재 영어권 국가의 실생활에서 쓰이는 생생한 표현과 다양한 악센트(accent),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 TV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처음에는 영어 학습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선택하여 꾸준히 시청한다. 아직 듣기(listening)가 약한 단계라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자. 그러나 어느 정도 듣기가 향상되었다면 재미 위주의 편향된 TV보다는 영어 퀴즈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다양한 TV 프로그램 200% 활용하기=TV를 활용한 영어 공부를 하기 전에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주안점을 둬야 할 부분을 미리 알고 TV를 시청하도록 한다.
①애니메이션으로 워밍업:애니메이션은 비교적 단어가 쉽고 그림이 함께 진행되므로 영어 초보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영어 듣기에 어느 정도 노출이 되어있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라면 만화프로그램 중 하나를 학생이 선택하도록 하여 일정한 시간에 시청하도록 한다. 영어에 지속적인 흥미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그날의 내용이나 재미있는 영어 표현들을 노트에 기록하도록 해 재미와 영어 학습을 유도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②시트콤으로 재치 있는 유머를 접하기: 재미있는 내용들이 에피소드로 연결돼 부담스럽지 않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시트콤은 잘 활용하면 영어 듣기와 회화에 큰 도움을 준다. 시트콤 안에서는 영어권 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을 뿐 아니라, 정형화된 언어가 아닌 구어체의 사용으로 책으로는 얻기 힘든 영어의 뉘앙스와 함께 재치 있는 유머를 접하게 된다. 녹화를 해놓고 처음에는 자막을 보며 시청하고 반복 시청을 통해 자막 없이 내용이 완전히 들리도록 한다면 듣기(listening)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③영어 퀴즈 쇼를 통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잡기: 아리랑이나 EBS에서 방영되는 어린이 퀴즈 쇼는 유익한 정보와 영어를 동시에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AFN Korea에서 방영되는 'Jeopardy(지오파디)'는 주어진 조건에 맞는 단어나 표현 문구를 맞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퀴즈 쇼로 40년 이상 방영되고 있다. 특히 'Wheel of Fortune (휠 오브 포춘)' 프로그램은 각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단어나 구절이 나오면 주어진 알파벳을 가지고 단어를 맞히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어휘력을 증진시키는 데 적합하다.
④CNN/AFN 뉴스에 도전하기: 아무리 영어공부를 오래 한 사람이라도 큰 맘먹고 뉴스를 청취하려고 하면 상황 지식이 없거나 관련 어휘를 모르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뉴스의 한 아이템을 선택해 그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관련 단어들을 미리 익히고 청취한다. 뉴스 프로그램은 정확한 영어 발음과 올바른 영어표현을 익히는 데 유용하다.
⑤다큐멘터리로 심화학습: 특정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디스커버리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추천한다. Q채널이나 히스토리 채널도 있다. 이들은 뇌의 신비에서부터 동물, 사회문제 등에 관한 주제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무엇보다 슬랭이나 일반 회화체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영어표현을 접할 수 있다.
이경옥 YBM/ECC 강사교육팀장 | |||||
JET·PELT 등 주니어 시험 토익·토플로 가는 징검다리 |
[중앙일보 2006-04-19] |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높아지면서 주니어를 위한 다양한 영어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TOEIC Bridge.JET.SEPT Jr. .PELT. JR G-TELP 등의 주니어 영어 시험은 국가인증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런 시험에 연간 60만 명에 달하는 학생이 응시하고 있다.
◆ 영어 시험에 왜 응시하나=첫째,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시험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고, 또한 영어 중에서도 어떤 분야에서 자신이 부족한 지를 알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니어 시험은 나중에 실력이 좀 더 쌓이면 보게 될 TOEIC.TOEFL 등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둘째, 영어 공부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력에 대한 평가를 수치를 나타내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경우 시험이 아닌 수행평가로 영어 실력이 측정되기 때문에 자녀, 혹은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 자료로 알고 싶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이런 주니어 영어시험을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주니어 영어 시험은 절대적으로 신빙성 있는 영어능력 지표로 여기기보다 학교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영어 수준을 확인하거나 영어 공부에 긴장을 더해 주는 촉진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나한테 맞는 영어 시험은=주니어 영어 평가 시험은 주로 듣기와 읽기 등의 기본적인 영어 이해 능력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험마다 난이도와 평가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니어 영어 시험은 크게 영어 능력 평가 시험과 각종 영어 관련 경시대회로 나눠볼 수 있다. 영어 능력 평가시험은 1년에 주기적으로 시행돼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경시대회는 각종 영어 관련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다.
언론에 토플. 토익 고득점자 기사가 많이 게재되다 보니, 실력을 갖추지 않고 처음부터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수준과 능력에 맞는 시험으로 자신의 실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영어 시험에는 어떻게 대비하나=체계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공부도 식습관과 같이 어느 한 부분에만 편중해서는 안 된다. 말하기.듣기.쓰기. 읽기.문법 등 모든 부분을 골고루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모든 영역을 매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오디오 북으로 듣고, 그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 해보고 일기 쓰기를 매일 반복해보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시험 문제 유형이나 그 형식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시험 종류에 맞는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 문제를 풀어보고 시험 요령을 익히도록 한다.
오답노트 작성도 중요하다. 한 번 틀린 문제는 또 틀리지 않도록 오답의 원인을 파악해 다음 번 시험에서 더 이상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어능력시험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힘들다. 언어 능력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노출되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토익과 토플의 만점자들은 영어 기초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영문 서적 읽기를 권하고 있다. 영어책 읽기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해 논리력과 어휘력을 향상시켜주며 기본적인 문법도 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시험을 목적이 아닌 실력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모든 영역의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자.
김남희 YBM/ECC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