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산업, 경남의 새 희망⑤일본 차 산업의 현 주소
차(茶) 산업, 경남의 새 희망⑤일본 차 산업의 현 주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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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일 기자 yiim@idomi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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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의 분류는 제조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녹차(비 발효차), 우롱차(반 발효차), 홍차(발효차)로 전 세계 차 소비량의
80%는 발효차인 홍차가 차지하고 있다. 비 발효차인 녹차와 반 발효차인 우롱차가 나머지 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 국민의 1인당 녹차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연간 800g 정도를 마신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마시는 차 소비량의 10배
가량 많다. 따라서 일본인에게서 차를 마시는 것은 생활문화로 차 산업도 이웃 한국과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후지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는 모두 3007호로 이 가운데 차 재배농가는 1077호이며 전체 차 재배면적은 1030㏊이다. 후미다가씨는 1957년부터 현재 자신에 이르기까지 3대째 차 농사를 지으며 제조 및 판매에 종사하는 기업농으로 자신 소유의 차밭 50㏊가 후지산이 바라다 보이는 낮은 구릉지대에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일본 차 전업농의 평균 면적이 23㏊인 점을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이지만 정작 차 농사는 부인과 함께 수확기에 한시적으로 고용하는 아르바이트 인부 23명이 고작이라는 것이다.
50㏊의 드넓은 차밭에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갈 경우 서리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선풍기(우리나라 가로등 높이의 철 기둥에 대형 프로펠러가 부착돼 온도가 내려갈 경우 자동적으로 작동)까지 설치돼 있다.
이렇게 수확된 찻잎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차 제조공장으로 옮겨져 모두 15가지의 공정을 거쳐 상품으로 생산된다. 후미다가씨의 안내로 공장 내부를 둘러본 결과, 위생적인 것은 물론이고 냉 난방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후미다가씨의 차 제조공장의 연간 처리량은 10t, 가동일수 40일 정도인 데 이 같은 규모의 자가공장이 후지시에만 79개가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차는 자신의 차 판매점에서도 일부 판매를 하고 조합을 통해 도매상에게 넘기는 유통구조로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미다가씨의 차 판매점에는 다른 농민들이 생산한 제품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후미다가씨는 “우리 차밭에서 생산되는 것도 제조하지만 공장이 없는 이웃 농민들의 차도 여기서 만들기 때문에 함께 판매를 한다”고 말했다.
◇고급 차로 수입 자유화 대비 일본 차 재배농가들은 일년에 모두 4번에 걸쳐 유기질 비료를 차밭에 뿌린다. 차밭에 들어가면 사람의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거름을 많이 주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003년을 기준으로 10a 당 연간 찻잎 생산량을 보면 일본은 한국의 1.8배, 중국의 1.2배에 해당하는 생산량을 올리고 있다. 한국 503㎏, 일본 881㎏, 중국 616㎏으로 단위 면적당 차 생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도 밀려드는 값싼 중국산 차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녹차 수입량은 연간 5481t으로 일본 국내 차 생산량의 5%에 불과했으나 매년 수입량이 증가해 지난 2002년에는 1만7739t에 달했다. 이 같은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양의 차 재배농가의 입장에선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에 일본 차 재배농가는 단위당 생산량 증가와 전 공정의 자동화, 고품질 차 생산으로 밀려드는 중국산에 대응하고 있다. 후미나가씨도 지난 2003년까지는 일년에 모두 4번에 걸쳐 차를 수확했으나 현재는 2번 밖에 차를 수확하지 않는다. 시중의 찻값이 하락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한번 만 수확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 가격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차 관련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의 저변을 늘려 나가고 있다. 양력 4월 25일부터 5월 10일 사이에 수확하는 일번차(一番茶)와 10월 상순부터 중순에 걸쳐 수확하는 추번차(秋番茶)의 가격 차이는 최고 30배에 이른다. 최고 상품의 일번차 100g 가격은 3000엔인데 반해 추번차는 100엔을 넘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차 재배 농민들은 일번차 수확과 제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기획취재팀 ※이 기획취재는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전국 지역신문 종합평가 결과 경남도민일보가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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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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