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에서 "한 간호사가 동료들의 끝없는 왕따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태우기'라고 칭함)를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호주에서 일하는 한국인 간호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곳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준비 중인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호주로 오기 전, 대부분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한 간호사들로 이들은 한국 간호사들 사이에 존재하는 서열 문화가 과거 한국에서 문제가 된 군대 문화와 너무나 비슷하다며 선후배 사이에서 언어 폭력은 물론, 후배 간호사들을 '태우는' (왕따를 간호사들 사이에서 흔히 부르는 말) 일들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재, 남 호주 애들레이드 시 Women and children 병원 소아과에 4년 째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간호사 배 모 (35)씨의 경우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한국 간호사들 사이에 아직도 만연한 태우기 문화에 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배 씨는 "본인도 한국에서 3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태우기는 물론 심한 언어 폭력에도 시달렸다며 이런 일은 한국 병원에서만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본인 역시 고질적으로 상.하 관계가 엄격한 한국의 병원 생활이 싫어 5년 전, 이 곳 호주로 와 현재 이곳 종합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며 호주 병원에서는 이런 한국 간호사들의 군대 문화와 태우기 (왕따) 문화를 결코 찾아 볼 수 없다."고 그녀는 단언했다.
(병원 내 왕따를 방지 위해 24시간 비상 전화까지 만든 호주 NSW 주 병원 협회. 사진: NSW 주 병원 협회 홈페이지)
(호주의 한 종합병원 내부 모습)
특히, 그녀는 "이번 사건이 한국 간호사들의 근로 조건들을 따져 볼 때, 결코 간단치 않은 문제라며, 이번 사건이 일어난 배경들 중 하나로 한국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현재 너무나 많은 일들이 할당되어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예를 들어, 배 씨에 따르면, "먼저 호주 간호사들은 한국처럼 많은 환자들을 간호사 한 사람이 돌보지 않는다며 각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간호사 당 약 4명의 (한국 간호사들의 경우 약 20여 명의 환자를 한 간호사가 돌봄) 환자를 돌보도록 원칙을 만들어 놨다."고 말한다. "근무 시간 역시 8시간 근무에 중간마다 점심시간은 물론 티 타임 시간도 분명히 정해 놔 간호사들이 일하며 중간중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고 배 간호사는 설명했다.
간호사들의 업무 역시 호주 간호사들과 한국 간호사들의 차이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한국 간호사들이 기본적으로 환자 돌보기는 물론, 근육 주사, 혈관주사, 정맥 주사 그리고, 수액 공급 등 전문적인 의료 일 역시 간호사 한 명에만 집중된 반면 호주에서는 이런 전문적인 일들은 해당 전문 의사들에게 각각 나누어져 행해지고 있어 이런 연유로 호주 간호사들은 더욱 더 환자들의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배 간호사는 말한다.
한국 병원 내 현존하는 군대 문화 역시 배 간호사는 잘못된 관행으로 꼬집는데, "호주의 경우 신입 간호사들을 관리하는 책임 간호사들 (호주에서는 '코디네이터'라 부름)을 한국처럼 일정한 연차에 올라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로 일한 지 2-3년차만 되면 누구든 매년 돌아가며 그 일을 담당한다며 이런 연유로 호주 간호사들 사이에 군대 문화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서로 간 호칭 역시 배 간호사는 "보통, 이 곳에서는 이름만을 부르고 일을 할 때도 년차에 상관없이 직장 내 동료로써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해준다며 간호사들 사이에 왕따는 이 곳 병원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호주 간호사들의 근무 조건은 현재 한국에도 상당히 알려져 많은 한국 간호사들이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오고 있는데, 최근 남 호주에서는 매년 상당한 수의 한국 간호사들이 호주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 오고 있는데, 남 호주 간호학과 책임 교수이며 간호사로 30년 동안 근무한 수잔 콕 씨는 "요즘 호주의 경우 간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한국에서도 많은 간호사들이 호주로 일하기 위해 오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6개월 전,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온, 한국 유학생 김 모 (30)씨 역시 한국 병원 생활이 무척 힘들어 한국보다 근무 여건이 좋은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온 케이스다. 특히, 간호 경력 7년차였던 김 씨는 "그나마 자신은 자살을 고려할 정도로 심하게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주변 동료 간호사들 중에는 병원 일을 빨리 배우지 못해, 매일 선배 간호사들로부터 욕은 물론, 선배들과 밥도 함께 못 먹는 친구들도 봤다."며 "현재 한국 간호사들이 대부분 무척 힘든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근로 조건은 물론 임금을 비교해도 한국 간호사들과 호주 간호사들의 근로 조건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한국에서는 일이 너무 많아 자신에게 할당된 근무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도 연장 근무 수당으로 병원측은 근무 하루 당 대략 10,000-1,5000원 만을 준다."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호주의 경우 밤 근무 간호사들의 경우 보통 시간당 1.5배의 급료를 받으며 휴일일 경우 급료는 더 늘어나 시간 당 2배의 급료를 병원들은 지불해 간호사가 밤 근무만을 자원할 경우, 이들의 임금은 5일 8시간 근무로써 연봉으로 약 8000만 원을 훨씬 윗 돈다. (세금 포함)
특히, 호주 병원의 경우 간호사들의 근무 량과 시간을 엄격히 정해 이것을 모든 간호사들이 지키도록 요구해 간호사들이 되도록 연장 근무를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데, 이런 이유로 호주 간호사들 대부분은 일과 가정을 충실히 돌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과 비교해 좋은 근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호주에서는 아직도 '밤 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간호사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인데, 이런 호주 현실을 바라보며 배 간호사는 "자신도 한국에서 일을 할 때, '베스트'라는 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호주에 와서는 동료들이 자신이 일을 너무 빨리 깔끔하게 처리한다고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간호사들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유학 온, 많은 한국 간호사들은 한국 간호사들 사이에 '왕따 문화'가 존재하는 배경에 대해 "엄청난 양의 병원 일과 시간에 늘 쫓기며 환자를 돌보는 직업 환경이 간호사 개개인을 경쟁시키며 필요에 따라 동료 간호사들을 왕따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따라서, 차 후, 이런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간호 인력 확충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기존 간호사들 역시 서로를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할 때, 병원 문화 역시 서서히 바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호주에서는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일부 폭력적인 환자들로부터 간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약 3년 간 약 2천 4백만 달러 (170 억 원)를 투자해, 병원 내 안전 유지를 위해 경호원의 수도 크게 늘릴 계획임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간호사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선 형편인데, 이처럼 현재 '간호사들의 기본 권리'를 존중해주는 호주 정부의 정책들은 한국의 병원 현실과 비교해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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