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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초등

토플 최연소 만점 김시욱군, 비결요? 多 영작한 덕분이죠

by 걷기동행 2006.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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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최연소 만점 김시욱군, 비결요? 多 영작한 덕분이죠

[매일경제 2006-04-07]

 

문에 들어서는 순간, 벽면을 가득 메운 책들로 눈이 빨려 들어갔다. 작은 영어전문서점 같다. 구정중학교 2학년 김시욱 군(14) 공부방이다. 기자가 "이 책을 다 읽었느냐"고 묻자 "책은 많이 읽되 단 몇 줄이라도 글(독후감)을 써봐야 실력이 쌓인다"고 답변했다. 김군은 올해 2월 치른 토플(TOFLE) 시험에서 만점(300점)을 받았다. 14세에 토플 만점을 받은 학생도 있지만 김군은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하기 전에 만점을 받아 '최연소 만점' 자리를 꿰찼다. 그의 만점 비결은 간단했다.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이다. 영어든 국어든 공부는 읽고, 이해하고, 쓰는 작업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교에서 2~4등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 하루 15시간 독서경험

= 김군이 실제로 외국에서 교육받은 경험은 1년이다. 2003년 아버지 안식년에 맞춰 초등학교 4학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부모가 유학중이던 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 유아원에 다닌 뒤 귀국했다.

김군은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초등 4학년 때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책에만 빠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주말 내내 500쪽짜리 영어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나이답지 않게 다독(多讀)에 매달리며 기본기를 쌓자 금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생활 6개월 만에 영재반으로 올라갔다. 귀국 직전인 2003년 말에는 놀랍게도 학내 '철자 맞히기 경연대회(일명 스펠링 비ㆍSpelling Bee)'에서 우승했다. '스펠링 비'는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 영예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은 대회다. 그는 "당시 미국 초등학생 필독서인 'Redwall Series'와 존 그리샴의 법정소 설, '반지의 제왕'을 흥미롭게 읽었더니 영어에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 만점 영어 공부법은

= 그가 토플학원에 다닌 것은 딱 한 번. 그러나 석 달도 안돼 그만뒀다. '시험'에 얽매인 수업에 금세 질렸다고 한다. 대신 그는 인근 학원의 영어토론식 수업을 즐겼다. 5학년 때부터 국내 신문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을 구독하며 논리성을 더욱 넓혔다.

그는 "영어지문은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해 도중 단어를 찾아보는 것보다 문맥에서 의미를 따져보라는 것이다. 단어는 평소에 열심히 외우고, 책이나 기사 속에서 어떤 형태로 쓰이는지 찾아내야 한다.

특히 '글쓰기'는 그가 추천하는 만점 비결.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군은 "글을 쓰면서 책 내용을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듣고 읽기를 해봐야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영어 공부법은 곧바로 다른 과목에도 적용된다. 그는 중1 때 교내 국어논술경시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집에서는 한국어 TV채널을 틀지 않는다. CNN, OCN, 디스커버리 채널 등을 한글 자막을 가린 채 꾸준히 듣는 방법을 추천했다.

김군은 "시험을 위해 공부할 때 어떤 문제유형에 약한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올해 토플시험도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좋은 성적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 다.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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