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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법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最上

by 걷기동행 200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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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最上

 

 

李益薰 이익훈어학원 원장

 

英語와 함께 하려는 마음
 토플(TOEFL)은 쉬운 말로 「미국 유학 시험」, 토익(TOEIC)은 「취직 또는 승진 시험」, 텝스(TEPS)는 「토플과 토익의 단점들을 보완한 시험」이라고 필자는 표현한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토플, 토익, 텝스를 直講(직강)해오면서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온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이같은 질문은 들려야 입이 떨어지고, 들으려 한 量만큼만 들리게 되는 자연의 법칙을 잊고 하는 질문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17년간에 걸친 토플, 토익 테스트 강의를 해오면서 느꼈던 에피소드 10가지를 간추려 본다. 이들 10가지는 바로 영어 시험의 요령이자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① 영어 천재의 이야기이다. 한 영어 천재 앞에 두꺼운 英英 백과 사전을 갖다놓고 이색적인 퀴즈쇼가 열렸다. 그가 못 맞추면 벌금으로 문제당 만원을 내고, 맞추게 되면 출제자가 100원짜리 동전을 지불하게 되었다. 결국, 출제된 10문제를 통해, 출제자가 10만원을 번 것이 아니라 100원짜리 동전 10개만 날리게 되었다.
  
  그리고 1964년 음력 설날, 고교 친구들이 몰려다니며 세배를 다닐 때 벌어진 일. 당시 친구 아버님께 내가 던진 질문은,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zither」란 단어였다. 친구 아버님께서는 즉석에서 「zither」란 「zitter」로도 쓸 수 있다며 백지에 거문고 비슷한 현악기를 그리시고는, 100원짜리 동전을 달라고 손을 내미시며 나를 조롱하셨다.
  
  ② 「왕따」 카투사가 특권을 누린다는 것. 필자가 카투사로 군복무할 당시, 외출이라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남아도는 시간을 외출로 만끽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나는 부대 막사에 파묻혔다. 온갖 구설수와 오해도 따랐지만, 군부대 시설을 이용하기에 열중했고, 남는 시간을 가급적 GI(미군)들과 보내기를 자청했다. 끝내 나는 왕따를 당해 GI 막사의 「나홀로 카투사」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부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빠짐없이 즐겼고, 공작실에서 가능한 모든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③ 영어의 생활화이다. 미국 유학 시절 교회에는 한 번도 나가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면 아파트에서 TV로 영어 설교를 하루종일 시청했다. 고교 동창회, 대학 동창회는 관심도 없었다. 가급적 한국 사람은 멀리 하고, 미국 AM, 미국 FM, 미국 TV 방송만은 놓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영어와 항상 함께 살려고 했다.
  
  ④ 신문은 곧 독해라는 것. 필자는 미국 생활 8년 동안 하루 일과를 LA 타임스 신문 읽기로 시작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도 정기 구독했음은 물론이다. 바쁘면 제목들만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될 정도였다. 스포츠 섹션은 필수였고, 연예란은 심심풀이였지만, 경제란만은 제목조차 싫어서 마지못해 읽었다. 내게 있어서 이들 매체들은 나의 速讀 훈련에 지대한 효과를 주었다.
  
  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사전에 「janitor」는 「수위」 또는 「문지기」로 나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밤에 일하는 건물 청소부」로 통하고 있다. 학창 시절, 나는 2년씩이나 janitor 일을 했다. 24시간 라디오 뉴스 채널이 있었는데, 매 30분마다 국내외 뉴스가 다양한 표현으로 전달되는 멋진 영어에 매료된 것이다. 힘 안 들이고 청소하며 용돈도 벌고 영어 청취도 하는 一擧兩得(일거양득). 특히 야구나 미식축구 중계는 피로 회복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 청취 비결의 하나는, 듣고 싶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듣는 것과 자투리 시간을 100% 활용하라는 것이다.
  
  ⑥ 소수 민족은 별로라는 것이다. 아랍 계통, 동양 계통, 남미 계통을 미국에서는 소수 민족이라고 한다. 이들과 영어 대화를 할 때 끈끈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거의 100% 알아듣고, 100%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토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미국인이 등장하면 혀 꼬부라진 발음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필자의 영어 능력이 그 소수 민족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영어이다 보니 그들과는 통하는데 미국인과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로가 모르는 단어는 쓰지 않으니 100% 이해와 돈독한 우정이 싹틀 수밖에 없다. 그 이후로는 소수 민족 친구들도 되도록 멀리하게 되었다.
 
 
  
 
토플엔 받아쓰기가 효과적
 
 
  ⑦ 녹음기가 부서지도록 들어보라는 것이다. 1983년 당시만 해도 녹음기가 무척 귀했다. 형으로부터 녹음기를 빌려 학원 강의용으로 사용했다. 6개월 만에 고물상에 팔게 되었지만, 생활 영어 회화건, Vocabulary 2만2000이건, 토플이건, 항상 그 녹음기를 사용했었다. 매 강의마다 10분 정도를 할애해서 AFKN 뉴스, 60 Minutes, ABC 나이트라인 등을 단골 메뉴로 강의해왔다. 녹음기 하나가 3개월을 버텨내지 못할 정도였고, 심지어 문법 문제조차 녹음으로 들려주었다. 나는 지금도 모든 영어는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믿고 있다.
  
  ⑧ 「AP 5분뉴스」는 청취 공포 해소제가 될 수 있다. 토플을 잘하기 위해서는 역시 받아쓰기가 효과적이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취약점 발견과 극복이다. 학원 강사 첫날부터 받아쓰기를 시켰고, 서울 올림픽 당시인 1988년에 극치를 이뤘다. 1991년엔 한국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받아쓰기 백일장에 500명이 참가했고, 1992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제2회 받아쓰기 백일장에도 500명이 참가했다. AFKN 「AP 5분뉴스」 받아쓰기가 생겨난 것은 바로 이보다 몇 해 전인 1988년이다. 900단어를 5분 동안 떠들어대는 쾌속의 다양한 뉴스는 영어 청취에 대한 공포심을 제거해준다. 5∼6시간 걸리는 「AP 5분뉴스」 받아쓰기를 한번만이라도 해본 경험자들은 스스로 영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⑨ 사람은 부지런한 만큼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다? 더구나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안될 말이다. 하루 4시간의 수면이 가장 건강에 좋다는 의학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휴일 4시간 이상 잠자는 것은 눈뜨고 못 본다」라는 생활 철학 덕에 연중무휴 일요무료영화, 즉 SLC(Sunday Laser Club)라는 것이 1988년 탄생했다.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땡」이면 최신 레이저 디스크 영화들의 감상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전 10시를 줄기차게 요구하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나는 시간이 남아돌아 모이는 100명의 학생보다는 진정 영화가 좋아 새벽 7시에 참석하는 50명의 뜻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⑩ 상대를 아는 것이 무기라는 것이다. 어느 토요 무료특강 때였다. 미국 國歌(국가) 가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나서 힘차게 미국 국가를 합창했었다. 강의가 끝나고 30분쯤 후에 한 학생이 소주병을 들고 와서는, 『왜 미국X 국가를 가르치느냐』고 항의를 하는 것이다. 대꾸 없이 20분 동안 듣고 난 다음 대답했다. 『넌 미국 유학을 꿈꾸며 내 토플 강의를 듣고 있어. 나는 너처럼 무조건 미국을 증오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아. 영어라는 것 때문에 미국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미국을 알려면, 또 그들을 앞지르려면 그들에 대해 많이 알아야 될 것 아닌가?』라고. 이튿날부터 3년 동안 그는 조교로서 SLC 회장을 역임했다.
 
  
  
  토플, 토익, 텝스에 편법은 없다
 

  
  거품경제가 사라지듯이 이제는 거품이 아닌 실력 있는 영어로 승부를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는 『토플, 토익, 텝스 시험에서 듣지 않고 정답을 찍는다』, 『해석하고 찍으면 바보다』 등 순진한 학생들을 현혹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들 사탕발림 말들이 일부 몇 문제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高得點(고득점)과는 절대 무관하다. 중간 수준 이하 학생들은 대단하다고 입을 벌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학생들은 그 한계를 금방 느끼고 현실을 깨닫게 된다. 즉, 토플 600점, 토익 900점, 텝스 850점 이상의 고득점은 편법이 아니라 실력으로만 승부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만 많이 풀면 점수가 쑥쑥 올라가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문제만 많이 풀어본다고 점수가 오를 리 없다. 정확한 진단과 분석으로 취약점을 빨리 알아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제2, 제3의 실수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할 또 한가지 방법은 速讀(속독)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스피커에서 내용이 흘러나오기 전에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그 같은 速讀이 불가능하다. 또한 금년 10월부터 실시되는 토플 CBT 시험에서는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 봉쇄된다. 결국, 제대로 듣고 제대로 고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적인 감각론이다. 예를 들어, 토플 파트 A에서 첫번째 話者(화자)와 두 번째 話者의 말을 모두 듣는다면, 그 누군들 정답을 고르지 못할까? 문제는, 남녀의 대화가 매끄럽게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어렴풋이 들리는 몇 개의 단어들이 도대체 연결도 안되고 뒤죽박죽이니까 정신이 몽롱해진다는 말이다. 그 해결책은? 「척하면 3천리」 감각을 갖추란 말이다. 남녀 대화를 다 듣지 않고서도, 핵심 단어 하나만으로도 전체 대화의 파악은 물론,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며 어떤 정답을 물을 것인지를 금방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소의 단어로 최대의 내용을 추측하는 마력적인 감각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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