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장미의 유전자를 가진 나는
온몸에 가시가 돋아 있고,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
할퀴었다
가시와 향기는 다른 구조를 가진 같은 슬픔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몸속에서 너라는 물질이 다 휘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바로 설 수 있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 장요원, 시 '드라이플라워' 부분 -
장미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가시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짙은 향기를 가졌지만,
범접 못할 신비로움을 갖게 만들지요.
그러나 그 가시는 자신을 할퀴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향기와 가시마저도 다 휘발된 말린꽃.
본모습이 달라진 그것이 지닌 또 다른 아름다움을 봅니다.
질척거리는 번민과 욕심을 다 말려버린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을까요?
LIST
'사색의향기&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두 닦는 대통령 (0) | 2015.12.13 |
---|---|
우주에서 오직 하나인 나 (0) | 2015.12.10 |
인생을 바꾸는 책 (0) | 2015.12.05 |
가을을 보내는 마음 (0) | 2015.11.12 |
내가 자정일 때 당신은 정오 (0) | 2015.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