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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붙잡아 두기에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 속
아직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고해의 바다였습니다.
거기에 가을이 있습니다.
푸른 꿈들이 토해내던 낡은 잔해들이 보입니다.
마음껏 탄성을 지르던 지난날들이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또 다른 설렘이 되기도 합니다.
가는 가을이 마음에 닿아 있습니다.
쓸쓸함이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고독하다는 것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바람결마다 인사를 나누듯이 떨어지는 나뭇잎들 속
우리들 흔한 사랑과 같은 비련의 이야기가 묻어 있습니다.
호반에는 아직 가을을 떠나보내지 못한 인연들이 남아
진혼곡을 들으며 헤어짐이 아쉬워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속
가을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 이재호 님, '가을을 보내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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