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 부름(召命)의 복음 –
누가복음 19:1-10
서론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실 때, 그곳에는 특별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리장이며 부자였던 삭개오입니다. 그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군중 속에서 예수님을 볼 수 없었고, 결국 뽕나무 위로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삭개오가 예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삭개오를 먼저 찾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뽕나무 위에 있던 삭개오를 향해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9:5). 이 말씀 속에는 부르심의 은혜, 선택의 은혜, 그리고 즉각적인 순종이 요구되는 복음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부르심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며, 우리에게도 주시는 교훈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예수님의 부르심은 객관적 소명입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먼저 찾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삭개오를 부르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사람을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 아담이 죄를 범한 후, 하나님께서 먼저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창 3:9)라고 부르셨습니다.
- 아브라함도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창 1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어린 사무엘도 하나님께서 먼저 “사무엘아, 사무엘아!”(삼상 3:4)라고 부르셨습니다.
- 사울(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께서 먼저 찾아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행 9:4)라고 부르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은 인간의 노력이나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요 15:16).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주님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의 부르심은 인격적 소명입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향해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르셨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삭개오라는 이름의 뜻은 ‘순결한 자’ 또는 ‘정의로운 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현실 속의 삭개오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 그는 로마의 앞잡이인 세리장이었습니다.
-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죄인이었습니다.
- 유대 사회에서 매국노, 배신자, 죄인으로 취급받으며 멸시받는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부르셨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삭개오는 부르심을 받을 자격이 없었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은 혈통, 신분, 과거와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막 2:17).
삭개오뿐만이 아닙니다.
- 세리 마태도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마 9:9).
- 간음하다 잡힌 여인도 용서받았습니다(요 8:11).
- 사마리아 여인도 예수님의 구원을 받았습니다(요 4:7-26).
오늘날 예수님의 부르심은 동일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속히 내려오라"고 초청하고 계십니다.
3. 예수님의 부르심은 선택적 소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에서 지나가실 때, 수많은 군중이 몰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군중을 향해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삭개오를 지목하여 부르셨습니다.
- 여리고 성에는 삭개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뽕나무 위에도 다른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삭개오야!"라고 개인적으로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집단적 초청이 아니라, 개별적인 선택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개인적으로 부르십니다.
- 아브라함을 개인적으로 부르셨습니다(창 12:1).
- 사무엘을 이름을 불러 부르셨습니다(삼상 3:4).
- 바울을 다메섹 도상에서 지목하여 부르셨습니다(행 9:4).
우리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하심 때문입니다(엡 1:4-5).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가 구원을 받습니다.
4. 예수님의 부르심은 긴급한 소명입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속히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즉각적인 순종을 요구하셨을까요?
그것은 구원의 문제는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롯의 가족은 서둘러 도망쳐야 했습니다(창 19:15).
- 노아 시대에 홍수가 오기 전에 방주로 피해야 했습니다(창 7:1).
- 예수님께서도 "오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눅 23:43).
내일로 미루는 것은 사탄의 속임수입니다.
“다음에 믿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오면 교회에 가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고후 6:2).
오늘 예수님이 부르실 때, 속히 응답해야 합니다.
결론
예수님께서 삭개오를 부르신 것처럼,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 예수님의 부르심은 객관적이며 은혜로운 초청입니다.
- 예수님의 부르심은 인격적이며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는 부르심입니다.
- 예수님의 부르심은 선택적이며,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 예수님의 부르심은 긴급하며 즉시 순종해야 합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이 부르심에 여러분은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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