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자녀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는 데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가정의 달 오월에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우리는 부모로서, 교사로서 바른 본을 보이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가정의 품을 벗어나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사회를 만나는 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하나의 도전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밝고 환할 때는 교사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아이들의 얼굴이 어두울 때면, 교사도 그 어두움을 마음으로 느끼며 교감을 합니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소한 일상을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또한, 아이들은 교사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성장해 나갑니다. 이렇듯 교사는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시대적인 사명을 띤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최근 아동학대, 보조금 횡령, 불량 식단 등 잇따라 터져 나오는 어린이집 비리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보육 현장에서도 큰 충격과 시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이 너무 침소봉대(針小棒大)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이집 바깥에서 보육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고, 일각에서는 ‘어린이집 교사의 자질’을 문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보육교직원 대다수가 아이들을 위해 말 그대로 헌신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하나하나 손길을 주고 적절한 자극을 주도록 하며, 건강과 안전 등 아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열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여러분은 인내심과 세심함이 없다면 버티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보육교직원들이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아동학대를 비롯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주변의 시선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소중한 가치는 지켜졌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 가치를 아는 자가 바로 그 빛으로 인해 밝아진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복지가 성장한다는 것은 아픔이 있는 것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는 북유럽의 역사를 보아도 지금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국민복지시대를 향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과거를 되돌아보면 국민연금, 의료보험,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분야에서 어려움을 딛고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이 아픔도 감내하면 좋은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소나기가 지나가면 햇볕이 나듯이 어려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헌신과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앞선 자로서의 경험과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것이야말로 보육교직원이 걸어 나가야 할 길일 것입니다.
보육교직원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한국어린이집총회장 정광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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